레전드 오브 더 시즈 가족 크루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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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이들 키우느라 바빴고, 이제는 자녀들도 각자의 생활이 있다. 손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언젠가는 가족들과 모두 시간을 맞춰 조금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당장 떠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다 신문에서 아주 큰 크루즈선 한 척을 보게 됐다.
이름은 레전드 오브 더 시즈(Legend of the Seas).
처음에는 단순히 큰 배라고 생각했는데, 알아볼수록 배 안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는 크루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족과 언젠가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자세히 찾아봤다.
레전드 오브 더 시즈는 어떤 배이고, 배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레전드 오브 더 시즈는 미국계 크루즈 기업인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의 아이콘 클래스 세 번째 선박이다.
배는 핀란드의 마이어 투르쿠(Meyer Turku)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길이는 약 365m, 총톤수는 약 25만 800GT 규모이며 아이콘 클래스 선박은 약 7,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다.
365m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큰 건물보다 훨씬 길고, 그 안에 객실과 식당, 수영장, 공연장과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크기가 조금 실감날 것 같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배가 단순히 목적지까지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가 아니라는 것이다. 배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여행의 한 부분이 된다.
레전드 오브 더 시즈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워터파크다.
로열캐리비안은 아이콘 클래스의 Category 6 워터파크를 바다 위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로 소개하고 있으며, 6개의 워터슬라이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7개의 수영장과 10개의 월풀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이런 시설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워터파크에서 시간을 보내고, 조금 쉬고 싶은 사람은 수영장이나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암벽등반, 미니골프, 레이저태그, 아이스스케이팅, 서핑 시뮬레이터인 FlowRider 같은 활동도 마련돼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식사도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공식 자료에는 17개의 무료 식음 공간과 다양한 레스토랑 및 식음 시설이 안내되어 있고, 공연과 라이브 음악, 게임쇼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크루즈 여행은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여행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배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여행이 계속된다.
2026년 운항 일정과 한국에서 타는 방법
레전드 오브 더 시즈는 2026년 여름에는 지중해를 운항한다.
로열캐리비안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여름 시즌에는 로마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지중해 크루즈를 운항하고, 2026년 11월부터는 미국 플로리다의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서 출항해 카리브해 지역을 운항할 예정이다.
실제로 현재 공개된 일정 중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마요르카, 프랑스 마르세유, 이탈리아 라스페치아, 로마, 나폴리·카프리 등을 거치는 7박 일정도 있다.
겨울에는 포트로더데일에서 카리브해를 여행하는 일정이 확인된다. 예를 들어 2026년 11월에는 포트로더데일에서 출발해 퀴라소, 아루바, 바하마의 코코케이 등을 거치는 일정이 있다.
이렇게 보니 크루즈 여행은 배를 타는 것만으로 끝나는 여행이 아니다. 배가 이동하면서 여러 나라와 섬을 차례로 만나는 여행이다.
여기서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도 레전드 오브 더 시즈를 탈 수 있을까?"
현재 확인되는 공식 운항 일정에는 한국 출발 일정이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바로 부산항으로 가서 이 배를 타는 방식은 아니다.
레전드 오브 더 시즈를 직접 타려면 현재 운항하는 출발지인 유럽이나 미국으로 먼저 이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 지중해 일정이라면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유럽으로 이동한 뒤 로마나 바르셀로나에서 크루즈에 승선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겨울 카리브해 일정이라면 미국 플로리다의 포트로더데일까지 이동해야 한다.
크루즈 요금과 함께 준비해야 할 것들
크루즈 여행을 생각한다면 결국 가격도 궁금해진다.
그런데 크루즈는 일반적인 왕복 항공권처럼 가격을 하나로 말하기 어렵다. 출발 날짜, 여행 기간, 객실 종류, 인원, 예약 시점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열캐리비안의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도 같은 레전드 오브 더 시즈라도 일정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표시된다. 그래서 특정 금액을 여기 고정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여행을 계획하는 날짜를 정한 뒤 로열캐리안 공식 사이트 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러니 크루즈 요금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과 현지 숙박비, 여행 일정, 여권과 필요한 여행 서류, 크루즈 요금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크루즈 출항 당일에는 항공편이 지연될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출항 당일 바로 배를 타는 것보다는 출항 전날 현지에 도착하는 일정을 생각해 보는 것이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이번에 레전드 오브 더 시즈를 찾아보면서 크루즈 여행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예전에는 크루즈라고 하면 나와는 조금 먼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오히려 좋은 점도 있어 보인다.
배 안에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고,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매일 이동하면서 숙소를 옮길 필요 없이 한 객실에서 지내면서 여러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크루즈만의 특징이다.
물론 긴 비행시간과 크루즈 비용, 여행 일정 등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예약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아직 가족들과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날을 생각하면서 미리 살펴보는 중이다.
67세가 되고 보니 여행을 꼭 당장 떠나야만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가고 싶은 곳을 찾아보고,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족들과 함께라면 어떤 여행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여행의 시작일 수 있으니까.
신문에서 우연히 본 커다란 크루즈선 한 척 때문에 시작한 검색이었는데, 알아보고 나니 나도 가족들과 한번쯤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계획을 세우는 단계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미리 살펴보는 지금의 시간도 나에게는 하나의 여행 준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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